내가 바로 코시국에 결혼해서 제주로 신혼여행을 간 그 케이스이다. 작년 이맘때에 갔던 우도에서 일박을 한 건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너무 좋은 시간이다.
우도에 관광객들이 빠지고 난 저녁과, 배가 들어오기 전 오전에는 우도 도민들의 생활이 시작된다. 거기에 나도 발 담궈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따.
먼저 우도에서는 자동차를 타면 안된다. 그래서 우도에 가면 다들 작은 오토바이(?)나 관광 버스로 움직인다. 하지만 우도에서 일박을 하려면 자동차가 있으면 편하다. 기름을 주유해야 하는 차는 안되지만 전기차는 우도에 가지고 갈 수 있다. 배를 탈 때 차를 가지고 가는 추가 비용을 내면 되니 우도 일박을 하려면 전기차로 렌트하는 게 좋다!
우도 등머울 펜션
제주 제주시 우도면 안비양길 35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우도에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 곳에 있는 등머울 펜션이다. 저렴하게 묵고 싶어서 그렇게 비싼 숙소를 잡지 않았다. 일층에 카페가 있고 일반적인 펜션의 외관이다. 숙소 주변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이 펜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뷰이다. 등머울 펜션이 위치한 곳에는 캠퍼들이 많이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장소였다. 어디에서나 묵을 수 있는 캠퍼들에게도 인정받은 우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 묵은 곳은 203호. 커다란 통창 외에는 지극히 일반적인 숙소이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편의점이 하나 있고, 숙소 안에서 식사나 조리는 불가였다. 그래서 사장님이 주변에 저녁 식사를 할 만한 식당들을 알려주셨다. 해광식당과 해와달 이라는 식당을 추천받았었다.
우도에서 제주로 가는 막배로 관광객들이 떠나고 나면 우도는 고요해진다. 6시 이후가 되면 관광객들이 가는 맛집 식당들과 카페는 거의 영업이 끝난다. 그래서 저녁은 우도 주민들이 가는 찐 우도 식당만 문을 연다. 많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진 않지만 고를 수 있을 정도의 메뉴와 식당은 있다. 우리는 정겨운 우도 식당에서 가볍게 보말죽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깜깜해진 우도에서 도민들이 굽네치킨에서 우글우글 모여서 회포를 풀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불 켜진 식당과 술집에서 사람 소리를 듣고 있자니 우도 도민이 된 기분이 들었다. 영업하는 가게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정말 조용하고 깜깜해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관광객이 떠난 고요한 우도를 돌아다니는 게 참 좋았다. 4월 이맘때에는 보라색 꽃인 무우꽃(?)이 유채꽃만큼이나 피어있다. 유채꽃과 함께 보라색 꽃이 예쁘게 피는 시기라서 오히려 좋았다.
우도의 아침 : 자전거로 우도 한 바퀴
우리는 우도에서 자동차를 타고 움직여서 자전거로 우도의 바람을 맘껏 맞으며 우도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밀려오기 전에 오전에 자전거를 대여해서 우도 한바퀴를 돌았다. 자전거 타고 우도 한바퀴 돌기는 꼭꼭 필수로 해야 한다! 무조건 강추!
걸리버여행기
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로 1
이른 오전부터 여는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서 대여했다. 사장님도 친절하셨구 바지 통이 자전거에 걸리면 위험하다고 고무줄로 밑단을 묶어주셨다.
카페수평선문어빵굽는문빵구
자전거 타고 가다가 우도 문어빵을 파는 곳이 있어서 잠시 멈췄다. 이렇게 군것질 하는 것도 자전거 타기의 묘미! 카페에서 문어빵도 파는데 치즈가 많이 들어 있어서 짱맛이었다. 커다란 멍뭉이랑 인사도 하고 여기에서 기념품으로 할 땅콩이랑 우도 과자들도 샀다.
자전거로는 자동차로 가지 못할 골목골목을 다닐 수 있다. 우도 마을을 돌다가 풍경에 감탄하고 바로 찍은 영상..! 우도는 입 아프게 말했지만 풍경이 미쳤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섬마을 풍경. 돌담이랑 산이랑 구름이 무슨 페루에 마추픽추인 줄… (물론 가보진 않음)
우연히 찾은 맛집 : 우도로93
점심은 제주도로 넘어가서 먹으려고 계획을 했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출출해질 때 만난 우도로93.
전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매력적인 간판과 메뉴에 홀린 듯이 들어가버렸다.
가게 안에서 보는 풍경도 이쁘구요
우리가 시킨 건 새우 토마토 우동, 새우 샐러드 우동, 우도땅콩 새우튀김. 예쁘게 정갈한 한 상이 나왔다.
토마토 우동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국물이 새콤하니 맛있었다. 샐러드 우동도 맛있구 땅콩 새우 튀김도 맛있었다. 이렇게 음식 위에 올라가는 새우는 몇 개 없어서 귀한데 여기에서는 양껏 먹을 수 있다.
심지어 서로 새우를 양보하는 따뜻한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새우가 오동통하니 큼직해서 사장님께 우도에서 잡은 새우인지 물어보니 캘리포니아산이라고….ㅎ 그래도 맛있으면 장땡!
제주에서 신라호텔도 가고 좋은 곳도 많이 갔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우도에서의 일박이었다. 특히 우도에서 아침에 자전거를 타며 본 풍경들과 분위기. 정말 힐링 그 잡채니까 우도에서 일박 꼭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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